인사이트2026년 9월 3일
서버실부터 로봇 셀까지, IT 오피스 인프라의 모든 것
작성자 · SPACEBASE

새 오피스 도면에서 서버실은 몇 번째로 정해지나요? 오피스 설계는 대개 사람을 기준으로 논의되지만, 서버와 실험 장비를 둔 기업의 공간에는 사람보다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전기와 공조, 방음과 통신은 벽이 만들어지기 전에 결정되고, 그때 놓친 것은 입주한 뒤에 되돌리기 어렵죠. 스페이스베이스(이하 '스베')는 장비가 함께 일하는 오피스를 네 가지 인프라 계통으로 나눠 검토합니다. 서버실부터 장비실, 로봇 셀까지 실제 도면과 회의 기록에서 나온 기준을 살펴보세요.
세금 신고·환급 서비스 '삼쩜삼(Jobis&Villains)'의 오피스,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Rebellions)'의 오피스, 피지컬 AI 기업 '리얼월드(RLWRLD)'의 앞서 작업한 사옥. 스베는 이런 기술 기업들의 공간을 맡아 왔습니다.
장비가 함께 들어오는 오피스의 도면에는 일반 사무실에 없는 방이 붙습니다. 서버실과 장비실, 로봇 공간인데요. 면적으로 치면 얼마 되지 않지만 전기와 공조, 소방과 통신 도면을 먼저 확정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완성된 오피스에서 먼저 보이는 것은 라운지와 유리 너머의 로봇 셀 공간이다. 그 뒤로 일반 사무실에 없는 방들이 함께 들어간다.
계통 1. 장비는 퇴근하지 않는다 — 전기
🤔 고민 상황 "서버실에 콘센트를 몇 개나 두면 되는지 모르겠어요. 전기야 건물에 이미 들어와 있는 것 아닌가요?"
💡 스베가 제안하는 공간 솔루션
사람의 콘센트와 장비의 전기는 계획 단위가 다릅니다. 사람은 노트북을 쓰다가 퇴근하지만, 서버 랙은 24시간 같은 부하를 끌어갑니다. 그래서 서버 랙은 대당 2~5kW를 기준으로 전용 회로를 계획하는데요. 다만 계획 기준과 실이 실제로 쓰는 부하는 다릅니다. 한 프로젝트에서는 서버실이 실제로 쓰는 부하가 700W였지만, 증설을 감안해 1,300W까지 여유를 뒀죠.
'삼쩜삼(Jobis&Villains)' 프로젝트에서는 서버가 집기보다 먼저 이전해 들어와야 했습니다. 그래서 9층과 10층에 서버실을 각각 한 실씩 두고 이 두 곳을 공사에서 가장 먼저 완성하는 순서로 잡았죠. 전열(*조명과 구분되는 콘센트 전기 회로)은 랙당 3구 콘센트 하나를 기준으로 배치하고 전용 분전함은 실 안쪽에 뒀으며, 에어컨과 랙 서버는 차단기를 분리했습니다.

색면이 서버실이다. 코어와 EPS 옆, 층 안쪽에 놓인다. 작은 방이지만 전기와 공조, 소방 도면이 가장 먼저 확정되는 자리다. ('삼쩜삼(Jobis&Villains)' 프로젝트 도면)
서버로 일하는 기업에게 통신 두절은 곧 손실입니다. 그래서 서버 옆에는 UPS(*정전이 나도 서버에 전기를 흘려보내는 장치)를 두는데요. UPS도 콘센트에 꽂아 쓰는 기계라, 건물이 정전되면 자체 배터리로 60~80분을 버팁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죠.
'삼쩜삼' 프로젝트에서는 배터리가 소진되는 상황까지 계산했습니다. 건물 EPS실(*층마다 전기 설비가 모여 있는 실)의 비상발전기 분전함에서 배선과 배관을 끌어와 플러그를 하나 더 꽂아 두는 방식을 건물 측과 합의했는데요. 평소에는 일반 전열로 쓰다가, 정전되면 배터리로 버티고, 그 사이 지하 비상발전기가 무정전 전열로 이어받는 구조입니다. 전기판넬을 일반 계통과 무정전 계통으로 나눈 것도 같은 이유죠.
이런 구성은 대개 건물에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 지하 비상발전기와 층별 EPS실의 무정전 분전함이죠. 다만 건물마다 다르니 요청을 받으면 유무부터 확인합니다. 완공한 뒤에도 공사가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마감이 끝난 상태에서는 배선이 그만큼 노출되고 작업도 까다로워집니다. 그래서 서버실이 있으면 견적 단계에서 구성을 묻고 초반부터 반영해 둡니다.
계통 2. 냉방만으로는 장비를 지키지 못한다 — 공조
🤔 고민 상황 "에어컨만 잘 틀면 되는 것 아닌가요? 서버실을 굳이 창가에서 떨어뜨릴 이유가 있나요?"
💡 스베가 제안하는 공간 솔루션
서버실 공조는 냉방이 아니라 항온항습의 문제입니다. 온도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습도까지 붙들어야 하고, 장비가 멈추면 안 되니 예비 한 대를 더하는 N+1 구성이 선호되죠. 열을 내는 곳은 서버실만이 아니어서 스위치실에도 환기구가 필요합니다.
열보다 먼저 막아야 하는 건 결로입니다. 외기와 일사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이라, 스베는 창호에 인접하거나 일사량이 많은 방향은 가급적 피해 서버실을 배치합니다. 상시 냉방되는 실내와 바깥의 온도 차가 그대로 결로 위험이 되기 때문이죠. 부득이하게 붙어야 한다면 창호와 서버실 사이에 완충 공간을 두고 그 안쪽에 벽체를 세운 뒤, 천장까지 단열·방습 계획을 적용합니다.

서버실 벽체는 단열재와 불투습 패널에, 습기를 머금었다 내보내는 조습 마감재를 겹쳐 결로를 막는 구성으로 짠다. 창가에 붙을 때는 완충 공간을 두고 그 안쪽에 세운다. ('삼쩜삼(Jobis&Villains)' 프로젝트 자료)
서버실의 자리가 결로만으로 정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삼쩜삼' 프로젝트에서는 건물 EPS와 최대한 가까운 곳에 서버실을 두어 배선 경로를 단순화했습니다. 9층과 10층 두 개 층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두 서버실을 같은 수직선상에 배치했죠. 서버실은 남는 자리에 넣는 방이 아니라, 항온항습 환경과 결로 위험, EPS와의 거리, 층간 배선 체계까지 검토해 초기 평면 단계에서 위치를 정하는 공간입니다.
'삼쩜삼' 프로젝트의 서버실은 9층 기준 2.0평입니다. 창호와는 완충 공간을 두고 그 안쪽 창호면에 벽체를 세웠고, 천장은 석고로 취부해 실을 밀폐했는데요. 벽면은 30T 흡음보드, 도어는 철재문으로 마감했습니다. 바닥은 기존 악세스플로어(*배선이 아래로 지나가도록 띄워 놓은 이중바닥, 도면 표기 OA플로어) 위에 전도성 타일을 깔아 정전기를 흘려보냈습니다.
소화설비도 일반 사무공간과 다릅니다. 서버실에는 스프링클러 대신 기체 분산형 소화설비를 적용하고 분말은 쓰지 않았는데요. 천장의 디퓨져는 걷어내고 점검구를 냈습니다.

서버실 네 면은 30T 흡음보드로 마감했다. 워크스테이션 쪽으로 난 철재 도어 한 짝이 이 방의 유일한 출입구다. ('삼쩜삼(Jobis&Villains)' 프로젝트 도면)
계통 3. 장비 소리는 사람 소리보다 크다 — 방음
🤔 고민 상황 "3D 프린터랑 절삭 장비를 사무실 안에 두고 싶은데, 바로 옆자리에서 일이 될까요?"
💡 스베가 제안하는 공간 솔루션
소음은 감각이 아니라 숫자로 합의하는 성능 목표입니다. "조용하게 해주세요"라는 요청은 시공 사양으로 옮겨지지 않죠. '리얼월드(RLWRLD)'의 신규 오피스 장비실도 숫자에서 출발했습니다. 실 밖에서 유지할 목표를 조용한 사무실 수준인 45dB로 잡았습니다.
3D 프린터는 최대 65dB, CNC와 밴드쏘·드릴 프레스·컴프레서는 80~95dB입니다. 역산하면 각각 20dB, 35~50dB을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죠.
목표 숫자가 있어야 벽체 사양을 논의할 수 있습니다. 스베는 방음 벽체를 바닥에서 천장까지, 바닥에서 슬래브까지, 슬래브에서 슬래브까지 세 등급으로 나눠 씁니다. 다만 등급마다 자재가 고정된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닌데요. 벽체에는 인슐레이션과 차음시트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유공석고(*석고보드에 구멍이 뚫려 있는 흡음재)는 회의실처럼 흡음이 필요한 실의 천장재로 씁니다. 시스템도어는 소리가 밖으로 새면 안 되는 자리에 달죠. 회의실 차음 등급(STC) 45, 폰부스 40은 스베도 지키려는 기준이지만 현장에 따라 달라집니다. 장비실처럼 저감량이 큰 실은 슬래브에서 슬래브까지 2중 방음 벽체를 세웁니다.

방음 벽체 등급은 벽체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로 나뉜다. 등급이 올라갈수록 음이 돌아 넘어갈 경로가 줄어든다. 아래 A·B·C·D는 도면이 쓰는 자재 기호이고, 어떤 조합이 들어가는지는 실의 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삼쩜삼(Jobis&Villains)' 프로젝트 도면)
소리만 막아서는 안 됩니다. 3D 프린팅에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알루미늄 가공에서는 절삭유와 금속 칩이 나오는데요. 그래서 환기를 건물 공조에 연결하지 않고 별도 옥외 덕트로 빼는 것, 실 내부를 사무실보다 기압이 낮은 음압 상태로 유지해 냄새와 분진이 옆 공간으로 넘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 이 실의 조건으로 정리됐습니다.
문 하나의 위치도 같은 문제입니다. 도어를 워크스페이스 쪽으로 내면 여닫을 때마다 소음과 냄새가 새어 나갑니다. 스베가 이 점을 미리 알려 출입은 로봇 공간 쪽으로 정리됐죠.
✅ 방음을 발주할 때 숫자로 적어야 할 것
✔️ 소음원 목록 — 어떤 장비가 실제로 들어오는지
✔️ 장비별 소음도 — 카탈로그 값이라도 적기
✔️ 실 밖에서 유지할 목표 — "조용하게"가 아니라 45dB로
✔️ 필요한 저감량 — 목표에서 역산한 20dB·35~50dB
✔️ 벽체 등급 — 천장까지인지, 슬래브까지인지
계통 4. 선은 벽이 만들어지기 전에 정해진다 — 통신
🤔 고민 상황 "랜선은 이사한 다음에 깔면 되지 않나요? 요즘은 다 무선이잖아요."
💡 스베가 제안하는 공간 솔루션
벽 안으로 숨는 전기·소방·통신 공정은 다른 공정보다 앞에 섭니다. 배선 경로가 벽이 만들어지기 전에 확정돼야 하니, 포트 수부터 알아야 하죠. 좌석마다 랜선 한 가닥이 기본이고 개발 조직이 쓰는 층은 두 가닥으로 잡습니다. 규격은 10G면 Cat6A, 1G면 Cat6인데요. 속도를 올릴 계획이 있다면 처음부터 상위 규격으로 통일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장비가 들어오는 공간에는 좌석 기준이 통하지 않습니다. '리얼월드(RLWRLD)' 신규 오피스의 로봇 테스트 공간은 1셀당 약 3m×3m인데요. 테스트 상황에 따라 많게는 네 개까지 셀을 이어 하나처럼 쓸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셀에는 고정 벽체를 세우지 않고 바닥 라인으로만 구획했고, 랜 포트도 장비 수보다 여유 있게 뒀죠.

마운트 구조물에는 배선과 함께 카메라·센서를 건다. 콘센트도 이 격자 위에 올라간다.

셀의 경계는 벽이 아니라 바닥에 그은 라인과 번호다. 테스트 구성이 바뀌면 셀을 이어 하나의 공간처럼 쓴다.
로봇이 자유롭게 다녀야 해서, 바닥을 비우는 것이 첫 원칙이었습니다. 바닥에 레일이나 배선이 노출되면 주행에 간섭이 생기고, 여러 셀을 묶어 쓸 때도 제약이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배선은 벽체 쪽이나 천장 마운트로 공급하도록 계획했습니다. 마운트는 배선만 거는 자리가 아니라 카메라와 센서를 거치하는 인프라이기도 합니다.

벽면의 알루미늄 프로파일이 천장 채널과 만난다. 배선은 이 경로로 계획됐다.

천장에는 셀 구획을 따라 마운트 구조물이 격자로 걸린다. 바닥은 최대한 비워 계획했다.
높이는 클라이언트가 2,000mm 이상이라는 최소 조건만 제시했습니다. 현장 유효 층고가 약 2,600mm였는데, 최소 기준에 맞추는 대신 상부에 장비를 설치하고 조정할 여유만 남기고 약 2,500mm까지 구조물을 최대한 올렸습니다. 로봇의 가동 범위를 그만큼 확보하기 위해서였죠.

마운트는 셀 구획을 따라 격자를 이룬다. 레이스웨이(*배선을 담아 거는 금속 채널) 위에 2구 콘센트를 올리고, 바닥 시스템박스는 벽면 가까이 둔다.

채널 위에 콘센트와 통신 아울렛을 올려 셀 어디서든 전기와 랜을 내려 쓸 수 있게 했다.
천장 마운트에 콘센트를 올리면 셀 어디서든 전기와 랜을 내려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각적으로 정리되지 않아 벽면 콘센트를 함께 두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바닥재도 요청을 그대로 받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이전 공간과 같은 셀프레벨링 뒤 에폭시 마감을 요청받았는데요. 새 현장에는 하부로 배선이 지나가는 악세스플로어가 이미 깔려 있었고, 로봇 테스트 공간만 100평이 넘었습니다. 걷어내고 새로 만들면 공사비와 공사기간, 철거 범위가 함께 커집니다. 그래서 악세스플로어를 두고 그 위에 PVC 타일로 마감하는 방향을 제안했고, 그대로 반영됐죠. 나중에 배선을 바꿀 때 하부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도 이유였습니다.

악세스플로어를 걷어내지 않고 그 위에 PVC 타일을 깔았다. 바닥 시스템박스는 주행 동선을 피해 벽면 가까이 둔다.
인테리어 견적에서 네트워크와 통신은 '옵션공사(별도공사)'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케이블 포설까지만 인테리어 범위이고 장비 구성은 따로 발주되는 식인데요. 견적서에서 이런 항목을 읽어내는 법은 ③견적서 잘 받는 법&'현장설명회'의 중요성에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입주 전 랜 테스트 기간도 미리 잡아야 해서, '삼쩜삼' 프로젝트에서는 이 2~3일을 발주 단계에서부터 요구 조건으로 걸어 뒀죠.
✅ IT 오피스 인프라에서 자주 놓치는 것
✔️ 확장 여지 — 좌석을 늘려도 전기와 랜을 끌어올 수 있는지
✔️ 서버실 냉방 — 사무실은 업무시간, 서버는 24시간. 독립 냉방과 발열량, 실외기 자리
✔️ 방음이 필요한 실의 구분 — 어떤 실을 어느 등급으로 세울지
✔️ 야간 공사 여부 — 민원과 건물 규정 탓에 소음 공정을 밤에만 할 수 있는 현장
✔️ 인테리어 밖의 항목 — 네트워크 공사의 주체, 전자제품·AV처럼 따로 구매하는 것들
랙이 끌어가는 전력부터 실의 온도와 습도, 장비가 내는 소리, 포트 수까지. 사람이 쓰는 공간의 고민은 스케일업 스타트업의 4가지 공간 딜레마에서 다뤘습니다. 장비가 함께 쓰는 공간에는 그 위에 네 가지 계통이 더 얹히는데요. 전부 벽이 만들어지기 전에 정해지고, 바꾸려면 세운 벽을 다시 열어야 하죠.
스베는 서버실과 장비실, 로봇 셀 같은 특수실의 전기·설비·통신 사양을 인테리어 설계와 함께 확정합니다. 장비와 사람이 함께 일하는 오피스를 준비하고 있다면, 스베와 함께 고민해보세요.
*사진,디자인 제공_스베
서버실부터 로봇 셀까지, 한 번의 공사로 끝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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